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소소한 일상/마음으로 이해하기

#흔적_ 실컷 먹고 난 후

Yildiz 2014. 7. 27. 01:16





모처럼 늦지 않게 결혼식에 가서
꼬르륵 거리는 배를 움켜잡고 먹기 시작한 뷔페.


늘 그렇듯, 비싼 것보단 탄수화물 섭취에
여념이 없고

집에는 없는 올리브와 피클도 꼭꼭 챙긴다.

뭘 먹었나 싶게 불러 오른 배를 턱턱 두들기다
움식물을 남겨 놓은 접시를 바라보니,

익살맞은 표정 같기도 하고
색깔이 이뻐서 찰칵.

그리려고 했던 게 아닌데 그려지는 그림처럼
쓰려고 했던 게 아닌데 써내려가는 글처럼
남기려고 했던 게 아닌데 남게 된 음식물처럼

새하얀 접시, 도화지, 종이 위에
모두가 만들어가는 하나의 것들은

하늘 아래 새로울 것 없겠다 싶으면서도
모두가 다른 것들을, 자기만의 것들을 남기고 사는 구나.

이런 생각에 접시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
사진을 찍고 싶었나 보다.

그러니, 똑같을 거라 지레 짐작하지 말고
흔적을 기록하기-

지쳐서 그만 두고 싶더라도,
그것도 또한 흔적이라는 것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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